한양대학교/일상

11.07 ~ 11.13 *

Rouxist 2022. 11. 13. 16:28

11.7

왕십리 엔터식스)

11.7

스파오를 가봤는데, 이 옷 뭔가 그냥 개발자 느낌

11.7

요즘 큐브에서는 잘 일어나지 않는 일일 것 같은데..

11.9

'카카오의 능력'

괜히 (~흰)우유는 이걸 사고 싶게 만드는 힘이 느껴졌다

11.10

FTX에 문제가 생기고 새벽까지 솔라나가 폭락하는 걸 지켜본 후 9시 수업을 들은 날이었다.

이날 새벽에 인스타그램에서 intj툰을 하나 보게 됐는데, 이것저것 보다가 'INTJ는 나이가 많다고 무조건 예의 바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라는  걸 보고 어떻게 내가 생각하는 게 그대로 나와있는지 놀랐다. 개인적으로는 나이존중받을 가치 사이에 일반화할 수 있는 상관관계도, 인과관계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나이가 많다고 해서 존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논리적이지 않은 인과를 강요한 동양의 유교문화는 나라의 발전 가능성을 심히 저해하였을 것이라 생각된다. 결국 세상을 발전시키는 것은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니까.

..그 intj툰을 본 후 그 주제에 관련된 일이 이 날 여러 번 일어났다.

 

그 후 이날의 저작권법 수업을 들었다. 지재권 교수님께서 설명하시다가 '우리나라는 아시아 유일 민주국가'라는 이야기가 나왔다. 그 후에는 뜻밖에도, 민주주의를 만든 기성세대들조차 과거의 독재적인 사고방식을 아직까지 완전히 버리지 못한다는 이야기를 하셨다.(용수철의 복원력에 비유하시며) 그러니 그러한 점은 다음 세대가(=우리가) 교정해주어야 한다고. 

지금까지 내가 존중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연장자들의 공통점은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할 수 있다는 점이었던 것 같다. 이 날 수업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인간의 본능이나 다름없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 싫어하는 욕구에 이성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 그것은 진정 '어른'으로 불리기 위한 필요조건이라고 생각한다.

 

https://www.kado.net/news/articleView.html?idxno=704659 

 

왜 한국인은 노벨과학상을 받지 못할까?

언제부터가 매년 10월이 되면 우리나라 언론이 연례행사처럼 되뇌는 문구가 있다. “왜 한국은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못 받는 것일까?” 마치 홍역을 치르듯이 식자층을 중심으로 많은 국민들

www.kado.net

그와는 별개로 그냥 검색해보다가 읽게 된 교수님의 글도 저장을..

11.10

..그리고 뜬금, 친구들과 만나면 영수증에 서로 싸인하던 걸 제대로 보관해보면 좋을 것 같아서 작은 파일/바인더를 찾던 중.. 다이소에 있다는 걸 알게 됐다.

11.10

굿

 

이걸 집에 와서 끼워보기 전, 지하철 역에서 GS25를 들렀다 갈까 했는데 일하시는 분들께서 창고에서 무언가를 꺼내오고 계셨다. 자주 계시던 백발의 할아버지께서 박스를 들고 나오시는 걸 좁은 통로에서 어찌 피한 후 매대를 보며 서있었는데, 등 뒤쪽에서 또 다른 분께서 무언가를 들고 나오고 계셨다. 발소리가 들리길래 매대쪽으로 몸을 붙여서 피하려 했지만 공간이 부족했는지 "잠시만요..!" 라고 하시는 목소리가 들렸다. 어떻게 더 피해보려고 움직이려던 차에, 그 노인분께서 "비켜!"로 들리는 말을 하셨다. 대체 어떤 말을 잘못 들어야 '비켜'가 될지...

평소에도 계산을 할 때마다 가격을 말하신 적도 없고, 안녕히 가라는 말 같은 걸 하신 적도 없어서 그냥 응대가 좀 없다고만 생각했는데, '비켜'라는 소리를 들으니 그냥 싸가지가 없는 사람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날 별로 기분나쁜 일도 없었는데, 그 순간 기분이 확 나빠져서 그대로 나와버렸다. 모르는 사람한테 '비켜'라고 하는 게 대체 어느 시공간의 예의인가.. 그 와중에도 뒤에 계시던 분은 "죄송합니다"라고 하시는 게 들려와서 오히려 그분께는 죄송한 마음이 들었는데, 싸가지가 없으신 분께서 "허허"하며 웃으시길래('내가 실수했구만..'이 아니라 '어린 놈이 투정부리네'하는 느낌, 물론 당시 내 기분이 안좋았으니 더욱 그렇게 들렸던 것일 듯) 영원히 그 지점은 다시 가고싶지 않았다.

 

압구정 모 아티스트의 '니가 버릇있음 내가 버릇없겠냐' 라는 가사를 좋아한다. 내가 살아온 시간만큼 두 번은 더 살아봤을 연배의 사람들 중 대다수는, 살아온 시간과 존경받을 가치에 어떠한 상관관계도 없음을 온몸으로 시사하고 있다. '버릇없다', '싸가지 없다'는 말은 손아랫사람에게만 어울리는 말이 아니다. 싸가지 없는 연장자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마침 그 날 에타 핫게에 올라왔던 글

서강대 -> 성균관대 순서로 예비군 불이익 관련 논란이 터지던 차에, 제목만 봐도 뭔가 좋은 일이 있었구나 싶어서 늦게 봤는데 내용이 상당히 인상깊었다. 연장자의 품격이란 이런 것이라고 보여주는 느낌

11.11

다음날에는 학교에 가보니 무언가가 꾸며지고 있었다. 얼마 전에 유튜브에서 캐롤도 들었는데 마침..

11.11

오랜만에 학식

금요일 밤의 한적한 분위기가 너무 좋았던..

11.11

222

11.11

저작권법 책을 놓고와서 리포트 작성을 더 하기 힘들 것 같길래 나왔는데, 애지문 앞이 참 잘 꾸며져 있었다.

젊은 사람들이 뭘 좋아하는지, 어떤 걸 보면 발길을 멈춰서는지, 카메라를 켜게 되는지에 대한 학교의 이해도가 참 높다는 생각이 자주 든다.

그것이 학교 내부 인력의 역량이든, 훌륭한 외주 업체가 있는 것이든..

11.11

 

11.11

'훌륭'

11.11

그리고 낮에 공사 중이던 그 곳

11.11

왕십리역으로 가는 길도..

11.12

다음 날은 하루종일 비가 쏟아졌다

처음 집밖으로 나오자마자 폭우가..

11.12

포켓몬빵 실물을 처음 봤는데, 삼립 불매의 여파에 대한 생각이 뒤늦게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