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전날 점심, 내일이 토요일+대회날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바로 버스를 예매하고(남아있는 6시 30분차를 그냥 골랐는데, 나중에 보니 어차피 그 시간에 타야했더군요..), 급하게 핸드폰 저장공간만 10GB정도 확보함으로서 대회 준비를 마쳤습니다.
12.28 : 대회 당일
올해로 도봉구청을 처음 가본지도 4년이 되었습니다. 뭔가 갈 때 마다 블라인드 종목이 있어 즐거운 곳.. 9시 30분 부터 접수 시작이었지만 역시나 9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는데 대회장의 80%는 사람들로 차있었습니다. 그런데 맨 앞자리 한 테이블이 비어있어 짐만 놓고 자연스럽게 대회장 세팅에 합류. 대형큐브 조금 접고 인사 잠깐 한 다음에, 바로 카메라(는 핸드폰)을 들었습니다.
종목에 블라인드도 있고 하니 블라인드를 배워갔던 사람들과 인터뷰라도 진행해볼까 했으나, 처음 말했 듯 대회가 다가올 수록 대회날이 내일인지 모레인지도 모르고 있었기에 그냥 적당히 대회의 모습을 담기로 했습니다. 근데 대회장에 가보니 언제나 그렇듯 어떤 샷을 찍을지 막막해서 그냥 되는데로 찍고 편집해 보기로 한 번 더 노선을 틉니다.
핸드폰 카메라로 아웃포커스 효과를 주려면 피사체와 매우 가까워야 하기 때문에, 뭘 찍든 가까이서 촬영해야 했습니다. 무난한 디스플레이 샷이나 오버더숄더를 여러 번 시도했고, 카메라 액정을 통해 찍는 장면도 건졌습니다. (카메라 화면으로 보이던 모습을 실제로 찍어서 연결시키는게 정석인데 바보같이 거기까진 생각을 못해서.. 아쉬운 부분 중 하나입니다)
영상 밝기를 좀 낮추고 찍었더니 꽤 괜찮아 보여서 현장에서도 좀 만족했는데, 노트북으로 본 결과물도 꽤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번에도 색보정은 다음를 기약하는걸로..
작년에 비해 꽤나 발전한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일단 실제로 이번 영상은 자막, 즉 글자가 거의 없어 영상만으로 그 장면 속 상황을 전달했습니다.
그리고 촬영단계에서 편집을 가장 많이 염두하며 찍어온 대회였구요
파이널컷을 사용해 처음으로 마우스 없이 만들어낸 대회영상이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줌인하듯 빨려들어가는 장면전환을 좀 많이 썼는데 거의 랜덤으로 골랐던 배경음악과 잘 맞아 만족스럽습니다.
다음 영상은 미러리스나 DSLR로 찍을 수 있길..
그리고 마지막으로 큐브대회니까 기록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이면, 올해는 3x3블라인드를 측정할 기회가 6번 있었습니다. 그 마저도 1월 안양대회와 이번 12월 서울대회.. 1월엔 2코너 트윗으로 31초를 날렸고, 이번엔 3회 스크가 코너 4음절에 엣지도 무난했는데 3엣지로 또 아깝게 넘어갔네요. 싱글 45초를 하나 건져서 그나마 올해 블라인드 시도들 올디엔은 면했습니다(?)
확실히 새로운 암기체계의 필요성을 느끼게 됐습니다. 코너를 외운 내용이 절대 머리 속에서 떠나지 않고, 더 빨리 빨리 머리에 집어넣을 수 있는 방법으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