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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eritas vos liberabit

Self-Educating/글6

2024: Convergence in probability 여유올해는 작년과 다르게 생각이라는 것을 해볼 여유가 더 많이 있었다.매일 아침 조조로 버스를 타서 학교에 가지도 않았고, 종일 학교 도서관에 상주하지도 않았고, 시험 직전에 밤을 새지도 않았다.좀 더 위험을 회피해야겠다는 작년의 생각에 맞게 보냈던 한 해였다.이 글 역시 12월 중순부터 쓰면서 작년의 recap에 비해 훨씬 길어진 것도 여유가 생겼기에 가능했다. 고등학생이던 때부터는 공부나 일을 최대한 많이 하는 것이 잠정적으로 나에게 가장 큰 효용을 줄 것이라 보았고,Labor-Leisure choice는 그냥 여가를 0으로 두는 것이 최선이겠다고 생각하며 살았다.이제는 여가로부터 얻을 수 있는 효용들도 고려하기 위해 올해는 여가를 늘린 결과여가와 쉬어가는 시간들을 통해 얻는 효용은 역시나 컸고공부와.. 2024. 12. 30.
2023: Risk-Aversive 행운은 있어도 기적은 없었다 데이터사이언스학부로의 전과를 빼놓고는 2023년에 대해 논할 수가 없고, 그것은 여러 우연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기에 가능했다. 애초에 다중전공을 결재받았다면 전과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고, 마침 나에게는 여름학기에 챙겨둔 미분적분학1 A+ 학점이 있었고, 마침 전과 몇 달 전 온드림스쿨 지원을 하며 겨울학기 신청을 하지 않아 약 3주간 전과 준비에 집중할 수 있었다. 말도 안되는 우연의 연속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절대 운만 좋아서는 결실을 맺을 수 없는 과정이었다고 느낀다. 미적분은 입학 직후부터 다른 학교의 친구들이 보내준 강의자료를 조금씩 봐가면서 만들어낸 결과였고, 어떤 이유로든 전체 학점은 열심히 관리해둔 상태였다. 아무 정보도 없는 첫 전과 선발에서 소신껏 준비해.. 2023. 12. 30.
2022: Decentralization 올해로 성인이 되었다. 초중고 공교육이 끝나고 사회로 나온다는 점에서, 또 생일 이후 만 19세가 되면 성인으로서 많은 권리와 의무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20세는 큰 기점이 되는 나이다. 앞으로는 내가 일 년간 어떤 생각을 하였고, 또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매년 기록해두려 한다. 시작하기 전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성인이 되기 전 고등학교를 다니며 하던 생각과 방향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는 것. 가치관이나 지향점이 고등학생일 때 추구하던 것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교육이라는 허상, 반지성주의 왜 학교에 다니고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는 학생, 그에 답해줄 수 있을만큼 지혜롭지 않은 교사, 그리고 학생들을 위할 생각이 없는 권력자.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라도 가지만, 이들은 모여봤자 그 어디.. 2022. 12. 31.
2023학년도 수능일 대외활동 준비를 위해 서울대입구에서 귀가를 하던 중 수능일로 날짜가 바뀌게 되었다. 작년에 오르비에서 활동하던 칼럼러(현 명문대 의대생)의 수능 준비물에 대한 글이 보이길래 그 유저의 과거 칼럼들을 찾아봤다. 1년 전,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맞는지 놀라울 정도로 훨씬 더 정교하게 정리된 노트 스캔본을 보며 충격받던 때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실감 앱에서 수능 전후로 보낼 푸시알림 내용을 작성하고, 다중전공 학업계획서를 수정하다보니 금방 새벽 6시가 되어가서 그대로 잠 없이 등교를 시작했다. 괜히 110B 버스를 타고 무학여고에서 환승을 하려 하니, 평소에는 그저 환승을 위해 지나치던 학교가 수능 고사장이 되어있었다. 바라보기만 해도 위압감이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9시 수업은 거의 졸고 11시에 .. 2022. 11. 18.
뉴진스, 그리고 민희진 디렉터의 정반합(正反合) https://www.youtube.com/watch?v=CHp0Kaidr14 Attention이라는 곡이 알고리즘에 떠서 본 것이 올해 여름 쯤이었던 것 같다. 듣자마자 확 끌리지는 않았고, 찰리 푸스의 Attention이 더 좋은 것 같아서 뉴진스에 대한 영상을 많이 보지는 않고 있었다. 다만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건 대충 알 수 있었고, 며칠 전에 뉴진스의 광고 목록을 보고(메가스터디, 무신사, oioi…) 그걸 더 느낄 수 있었다. https://youtu.be/SU4Eqj6SERk?t=198 그러던 중 평소처럼 이 영상을 돌려보던 차, ‘가히 민희진 디렉터의 역작이다’ 라는 자막을 보고 갑자기 민희진 디렉터의 정반합 이야기가 생각났다. https://www.youtube.com/watch?v.. 2022. 10. 17.
지금 자면 꿈을 꾸는데, 지금 공부해도 이룰 꿈이 없다 갓 사회로 나온 대학생들이 ‘뭘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토로하는 모습은 낯설지 않다. 당장 이 글을 읽는 독자에게 해당되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주위의 대학생 또래들을 살펴보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많은 청년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도 알지 못하고, 진로가 불확실한 상태로 방황하고 있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2020년에 진행한 설문조사[1]에서는 조사에 참여한 4년제 대학생의 46.9%가 진로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 초중고 12년간의 긴 교육 후에 대학교 교육까지 받고 있음에도, 스스로가 무슨 일을 좋아하는지조차 몰라 방황한다는 것은 그들이 받은 여러 교육들이 무색해지는 결과이다. 그런데 국가 단위에서 이미 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진로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돕기 위한.. 2022. 6.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