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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재학생들 "청소경비노동자 투쟁 지지…학교가 해결해야"
사실 앞에 겸손한 민영 종합 뉴스통신사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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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청소노동자 관련 유튜브 영상들의 댓글창을 보면 물음표가 많이 떠오른다.
-언제부터 청소부에게 그렇게 너그러웠는가.
청소부에 대한 우리 민족의 인식이라고 하면 나는 이게 가장 먼저 떠오른다. (물론 내 의견은 아니다..)
직업에 귀천은 확실히 있다. 최소한 내가 살아본 대한민국에서는 말이다.
제조업으로 나라가 살아남으면서 제조업을 무시하고, 몸쓰는 일을 무시하는 분위기는 아직 지워지지 않았다고 느낀다.
그런데 요즘 연세대 청소노동자 관련 영상, 기사의 댓글처럼 저렇게나 청소노동자들을 존중하는 분위기는 살면서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그들에게 묻고싶다. 당신들의 그 지지는 진정한 존중이 맞는가, 혹 건수가 잡힌 명문대생을 비난하기 위한 수단적 위선은 아닌가.
쓰다가 생각난 것 1. 올해 초에는 환경미화원이 투자로 큰 돈을 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해고하라는 민원이 빗발쳤다는 기사가 떠오른다.
쓰다가 생각난 것 2. 생각해보면 자녀에게 "저런 일 하면 안돼~"같은 세뇌를 하는 것도 적절한지 모르겠다. 다 사회에 필요한 역할인데, 자식에게 판단할 능력을 길러주고 함께 논해야지 일방적으로 막으려 하는 것은 자녀의 자유에 대한 억압이 아닌가. (완도 사건 이후로 대한민국에서는 자녀를 부모의 소유물처럼 인식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요즘 자주 든다.) 그리고 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은 최소한 직업에 귀천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하지 않겠는가. 말로는 "직업에 귀천 없다"며 마음에도 없는 위선을 할지 몰라도.
-언제부터 민노총에 우호적인 사람밖에 없었나.
인터넷이 이렇게 민노총의 활동에 우호적인 사람만 있는 공간인줄 처음 알았다. 물론 나는 올해 초 민노총의 기습 점거에 피해를 본 당사자가 가족이기에 더 민감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민노총에 대해 아직 자세히 아는 바가 없어 자세히 논할 수는 없겠다.
-왜 당신들이 주장과 발언을 틀어막을 권리를 가지고 있는가
이번 사건에 대해 굉장히 자주 보이는 댓글 유형이 '저런 말을 당당하게 얼굴, 이름 밝히고 말하다니 경악스럽다'와 같은 것들이다.
착각하지 말자. 우리가 가지는 것은 어떤 말이든 내뱉을 수 있는 표현의 자유이지, 듣고싶은 말만을 들으며 살 권리가 아니다. (확증편향에 대한 비판은 흔히 보이지만 역시 표면적으로만 그렇게 말할 뿐. 이번 댓글을 보니 확실히 대중은 듣고 싶은 말만 듣고자 한다.)
들어본 후 적절하지 못하다면 그 때 비판해도 늦지 않다. 서로의 생각에 대해 논의하여 합의점을 찾아가는 것이 건강한 소통 아니겠는가. '어떻게 저따위의 말을 당당하게 할 수 있지' 하고 몰아가는 것이 아니라. (뭔가 그 분들 사고방식은 대한민국의 교육방식과도 매우 비슷하다.)
본인이 생각하는 것과 다르다고 해서 남이 표현하는 것 자체를 문제시하지는 않았으면 한다. 본인은 얼마나 완벽히 세상의 이치를 이해하고 있기에 감히 그렇게 생각하는지 같잖고, 나는 그것이 진정한 '꼰대'의 모습이라고 본다.
세상을 발전시키는 것은 '어떻게 그딴 생각을 할 수 있냐'와 같은 닫힌 사고방식이 아니다. 남들이 다 당연하다고 여기는 사과의 낙하에 대해 탐구한 사람이 있기에 중력이라는 개념이 정립된 것이고*, 사기꾼 소리를 들으며 사업을 지켰기에 지금의 테슬라 자동차들이 존재하는 것 아닌가. 사회의 통념을 완전히 무시하겠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그런 닫힌 사고가 만발하기에 대한민국에는 노벨상이나 필즈상 수상자가 나오지 않는 것이 당연하지 않냐고 반문하고 싶다. 기본적인 표현과 도전의 자유부터 누릴 수 있게 해야 발전을 하든가 말든가 하지 않을까.
*단순히 사과 떨어지는 것만 보고 뉴턴이 중력에 대해 정리해낸 것이 아님은 고등학교에서 배웠지만, 어차피 여기서 핀트는 그게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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