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다 싶어서 카카오톡을 '단순히 선점을 빨리한', '남들이 다 쓰니까 쓰는', 그래서 '경쟁자도 많은데 충분히 대체 가능한' 서비스로 내려치려는 댓글들이 무수히 많이 보인다. 어차피 자유경쟁하는 시장은 맞다고 믿는 자와 아니라고 믿는 자의 경쟁이니까, 카카오톡은 충분히 대체 가능하다고 믿으시는 분들께서 빨리 카카오톡을 도태시키고 나의 믿음을 박살내주셨으면 좋겠다. 일단 나는 카카오톡이 쉽게 대체될 서비스는 절대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다. 퍽이나 다같이 라인으로 갈아타겠다
카카오톡이 다른 서비스로 충분히 대체될 수 있다는 댓글들은 보통 기능측면에서 다른 서비스들도 카카오톡과 대동소이하다는 것이 요지인 것 같다. (나 역시 카카오톡이 나간 동안 텔레그램을 잠깐 써보면서 기능적으로 너무 다양한 것들이 있어서 놀랐다.) 하지만 기능만을 놓고 경쟁력을 평가하는 것은 현 시점에서는 편협한 사고방식이다. 수많은 유행을 낳은 이모티콘 생태계, 그것을 활용한 감각적인 선물기능, 그것을 활용한 오픈채팅 등. 감각적인 측면에서 카카오를 따라올 수 있는 기업은 국내에 없다. 남들은 어떻게든 작게 만들 생각만 하던 휴대폰 전면의 노치를 디자인으로 승화시킨다는(dynamic island) 생각을 할 수 있는 애플의 디자인 감각과 닮아있는 것 같다. 어차피 기능적으로는 대동소이한 시장에서, 애플처럼 미적인 측면을 킬링포인트로 삼아 소비자들이 꾸준히 지갑을 열게 할 수 있는 기업이 카카오다. 어차피 잉여자원이 남아도는 시대에서 소비자들은 감성을 소비한다. 카카오가 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전국민이 효율과 기능만을 추구하며 식사는 국밥만 먹는 게 트렌드가 되지 않는 한 경쟁구도조차 잡히기 힘들 듯. 카카오가 영원히 강성하기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카카오의 독점이라는 나쁜 이미지때문에 카카오가 잘해온 것까지 무시해가며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 다음으로 소비자들의 감성을 잘 아는 기업으로는 토스가 생각난다. 적금을 다마고치 가지고 놀듯이 할 수 있도록 귀여운 캐릭터를 넣은 것이 제일 먼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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