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학년 일정 중에서 가장 걱정했던 기말고사가 모두 끝났다.
5월은 모의고사 준비밖에 없었던 것 같고, 살펴볼 건 6월인 것 같다.
2021년, 6월
강제 귀가를 한 번 당했다. 귀가해서 코로나 검사를 받고 오라는데 가능한 거주지역의 보건소로 가자 싶어서 아예 본가에 다녀왔다.
이번에는 집오니까 좋다 같은 생각보다는 집 주변 상가의 발전 근황이 가장 눈에 들어왔다. 옆 아파트 상가에 와플대학이 생겨서 승승장구하고 있었고, 아파트 상가로 이동하니 대박난 짬뽕집도 있다고 들었다. 여기서 뭐 하나 차리는게 제일 쉽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근데 왜 버블티는 도무지 안생기나 싶기도 하고..
생일이 있었다. 는 그냥 기말고사 D-4였다.
올해는 쓸데없는 선물이 시작됐는데, 첫 번째가 수맥을 찾는 수맥추(...)
1학년 때 특히 과학을 잘했던 친구가 선물해줬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위 사진은 물 위에서 수맥을 찾는 모 친구의 모습. 추와 친해져야 수맥을 찾아준다고 한다.
..그냥 가방에 악세사리처럼 달고 다니다가 그저께쯤 끊어져서 운명을 달리 했다. (탄식)
멋진 친구가 헬로네이처로 선물을 보내줬다(....)
마침 얼마 전 헬로네이처에 관심이 좀 있었는데, 받아보니 참 환경친화적이기도 했고 아침 7시에 받았더니 밤까지 음식들이 시원한 거 보고 참 마음에 들었다. 이래서 마켓컬리나 새벽배송이 잘되는구나..
이제부터 본격 공부 얘기
주제 : 전문 교과
전문 교과들을 모두 시험봐야했다. 위 사진은 수출입관리 교과 중 신용공여의 주체에 대해 대충 정리했던 모습이다.
수출입관리와 함께 한 1학기가 모두 지나갔다. 상업 교과들을 선택해서 들은 건 지금 봐도 분명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기본적으로 수강하는 마케팅, 회계와도 이어지는 느낌이 확실히 있다. 다만 디지털 콘텐츠과라는 명찰 달고 상업에만 열중한다는 느낌은 있다.
시험을 보고 느낀 건, 뭔가 전문교과라고 간단히 넘어가지 못하겠다는 느낌이 있었다. 절대평가 시험을 보던 감이 떨어졌나 싶기도 하고, A가 위험했던 과목들은 그냥 이런 시험을 어떻게 보나 싶은 마음이 더 컸던 것 같다. 교재 텍스트를 그대로 가져와서 일치여부를 따지는 시험을 보기 위해 열심히 외우고 있는 모습이, '공부할 수록 멍청해지는' 느낌이 확실히 들었다.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니 망정이지..
수출입관리와 전자상거래 실무를 한 학기동안 열심히 들었지만 엄청나게 기억에 남는 포인트같은 건 없었던 것 같다. 이런게 있구나.. 하는 무난한 느낌. 상업 관련 교양수업같기도 했고.. 그래도 상업 교과들이 실질적인 면들이 있어서 그 점 은 확실히 좋았다.
그래도 시험이라는 추억에 있어서 기억에 남을 일들은 역시 상대평가 과목들에서 있었다.
주제 : 영어II
대체 이게 영어와 무슨 관련이 있냐는 생각밖에 안드는 사진
같이 공부하던 친구들과의 단톡방 이름을 바꿨다. 이번 시험은 특히나 암울한 시간이었다.
3학년 1학기 영어II를 마치면서, 2학년 1학기부터 시작했던 영어 공부 카르텔..? 도 막을 내렸다.
그냥 세 명이 모였다가 시험기간에 공부 얘기를 하면서 시작한 게 1년 반동안 나에게는 영어를 효자과목으로 만들어 주었다. 오랜 기간동안 함께 영어공부도 하고 문제도 많이 만들었지만, 이제 중요한 내신 시험들이 끝났으니 집단 영어 공부는 막을 내리게 되었다.
시험 2일차, 영어II 시험을 마치고 있었던 대화..
거의 유일하게 친구들과 함께 한 공부이기도 했고, 이게 없었다면 고교생활 내내 나에게 영어는 악몽같은 과목으로 남았을지도 모르겠다.
고등학교 기억에 크게 남을 경험이었고, 분명 별 것 아닌 건 아니었던 것 같음
근데 위 사진이 '제 인생에 답이 없어요'인 이유는..
주제 : 현대 소설
시험 며칠 전에 위 영어 카르텔 방의 이름을 바꿨다.
시험 전부터 별로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각자 대입에 대한 걱정이 나오기도 하고(항상 그러긴 하지만), 시험이 다가올 수록 입시제도의 문제에 대한 이야기의 비중이 커졌다. 각자 강점과 약점이 있지만 서로 공감해주기는 또 쉽지 않은 관계, 이런 상황에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점은 '제 인생에 답이 없어요'가 최선이었다.
다같이 침울할 때마다 우스갯소리처럼 '이래서 현대 소설이 나오는구나..' 라는 말을 자주 했다.
하지만 현대 소설을 읽고 '인간 소외', '현대인의 고독', '진실한 관계를 이루지 못하는 개인' 이 주제라는 말을 배우기는 쉽지만, 그런 현실을 직접 마주하는 경험은 쉽지 않다. 배우는 것을 체험하는 건 좋아하지만, 그 체험이 유쾌하지 못했던 이 경험은 잊지 못할 것 같다.
경험을 통한 배움은 중요하지만, 삶의 이유를 찾지 못하는 친구들을 보며 현대 소설의 암울함을 느끼는 것은 즐거운 경험은 아니었다.
어쨌든 시험은 끝이 났다. 2년 반동안의 내신 시험들은 앞으로 어떤 공부를 지양해야 할지에 대한 방향을 확실히 잡아준 것 같다. '나는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는 것과 비슷한 배움같다.
인재들이 더 많이 자신들의 자리로 갈 수 있는 앞으로가 되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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