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mi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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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수능 응시 (2022.11.18) (2)
올해 수능을 준비하는 고등학교 후배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내가 봤던 수능의 기억이 자주 떠오른다. 수능 직후에 기록해두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더 남겨둬야겠다. 11.17 급식실에서 준 선물 중 파베초콜릿이 마음에 들었다. 이날이었는지, 샤워실에서 동아리 친구가 힘내라는 식의 얘기를 했던 것 같다. 전날까지도 심자실에 갔던 것 같다. 수능 며칠 전까지는 그래도 한 두명이 있기도 했는데, 전날은 정말 나 혼자였다. 자정이 넘은 후에도 탐구에 대한 불안함에 휩싸여 있었다. 윤성훈T로부터 배운 도표문제 유형들, 여러 경제 암기사항과 행동강령들을 쳐다본 것만큼은 아직도 기억난다. 11.18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무언가를 가지러 학교 열람실로 다시 향했던 기억이 난다. 수험장으로 가는 길에 Sithu Aye의 Doub..
2022.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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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들
2021년, 기억에 남는 기억들 https://youtu.be/OtIMeAt2lTY 5월 초, 중간고사 후 서울로 귀가하고 네슬레의 비즈니스모델 분석과 회귀분석에 대해 처음 알아보며 연휴를 보내던 마지막 날이었다. 어떻게 유튜브에서 발견했는지.. 스페이스X의 우주선이 발사됐다가 다시 착륙하는 영상을 보게 됐고, 거기에 꽂혀서 새벽 4시가 되도록 스페이스X의 영상들을 찾아보다가 잤다. 충격포인트는, 일단 발사체가 다시 착륙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돼서. 또 그 올라갔다 내려오는 물체가 건물만한 사이즈였어서. 그리고 그 모든 것이 이미 몇 년 전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누군가는 지구 어딘가에서 집채만 한 물체를 수직으로 착륙시키는데 나는 뭘 하고 있는 것일까 하는 생각, 또 인간의 발전에 내가 너..
2021.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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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대수능 응시 (2021.11.18)
11.16 수능 전 마지막 실모로 탐구 두 과목의 실모들을 시간에 맞춰서 풀었다. 평소처럼 비가 내렸고, 여느 때처럼 일희일비하며 마지막 실모를 마무리했다. 이후 적중예감 모든 회차의 도표 문제들을 복습하며 탐구를 정리한 것이 주요 일과였다. 국수영을 지금 공부한다고 점수가 오르진 않지만, 공부하지 않으면 점수가 떨어진다는 글을 오르비에서 보고도 영 탐구가 마음에 걸렸다. 삐끗하면 서너문제 그냥 나갈 수 있는데.. 그럼 30후반~40초반이고.. 등급은 3434 할테고.. 그럼 대학을 가네 마네 할테고.. 하는 생각이 계속 들어서 막판에는 탐구 벼락치기에 공을 들였다. 국수영에 지쳐서 도피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과, 탐구는 암기가 많으니 막판에 몰아치는게 필연적이라는 생각이 공존했고 이렇게 번뇌가 늘어나..
2021.11.20
Exp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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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Convergence in probability
여유올해는 작년과 다르게 생각이라는 것을 해볼 여유가 더 많이 있었다.매일 아침 조조로 버스를 타서 학교에 가지도 않았고, 종일 학교 도서관에 상주하지도 않았고, 시험 직전에 밤을 새지도 않았다.좀 더 위험을 회피해야겠다는 작년의 생각에 맞게 보냈던 한 해였다.이 글 역시 12월 중순부터 쓰면서 작년의 recap에 비해 훨씬 길어진 것도 여유가 생겼기에 가능했다. 고등학생이던 때부터는 공부나 일을 최대한 많이 하는 것이 잠정적으로 나에게 가장 큰 효용을 줄 것이라 보았고,Labor-Leisure choice는 그냥 여가를 0으로 두는 것이 최선이겠다고 생각하며 살았다.이제는 여가로부터 얻을 수 있는 효용들도 고려하기 위해 올해는 여가를 늘린 결과여가와 쉬어가는 시간들을 통해 얻는 효용은 역시나 컸고공부와..
2024.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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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Risk-Aversive
행운은 있어도 기적은 없었다 데이터사이언스학부로의 전과를 빼놓고는 2023년에 대해 논할 수가 없고, 그것은 여러 우연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졌기에 가능했다. 애초에 다중전공을 결재받았다면 전과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을 것이고, 마침 나에게는 여름학기에 챙겨둔 미분적분학1 A+ 학점이 있었고, 마침 전과 몇 달 전 온드림스쿨 지원을 하며 겨울학기 신청을 하지 않아 약 3주간 전과 준비에 집중할 수 있었다. 말도 안되는 우연의 연속이었지만, 한편으로는 절대 운만 좋아서는 결실을 맺을 수 없는 과정이었다고 느낀다. 미적분은 입학 직후부터 다른 학교의 친구들이 보내준 강의자료를 조금씩 봐가면서 만들어낸 결과였고, 어떤 이유로든 전체 학점은 열심히 관리해둔 상태였다. 아무 정보도 없는 첫 전과 선발에서 소신껏 준비해..
2023.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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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Decentralization
올해로 성인이 되었다. 초중고 공교육이 끝나고 사회로 나온다는 점에서, 또 생일 이후 만 19세가 되면 성인으로서 많은 권리와 의무가 주어진다는 점에서 20세는 큰 기점이 되는 나이다. 앞으로는 내가 일 년간 어떤 생각을 하였고, 또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았는지 매년 기록해두려 한다. 시작하기 전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성인이 되기 전 고등학교를 다니며 하던 생각과 방향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는 것. 가치관이나 지향점이 고등학생일 때 추구하던 것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교육이라는 허상, 반지성주의 왜 학교에 다니고 공부해야 하는지 모르는 학생, 그에 답해줄 수 있을만큼 지혜롭지 않은 교사, 그리고 학생들을 위할 생각이 없는 권력자.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라도 가지만, 이들은 모여봤자 그 어디..
2022.12.31